나의 성장일기

나의 성장일지 1편

Byeon gyuseob 2022. 11. 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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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내 대기업 중 한 곳의 IDC에서 7년째 근무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다.

내가 이 회사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자전적이지만 가볍게 풀어볼 생각이다.




2016년 내가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에는 팀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거나 따로 스크립트를 작성하여 처리하는 일이 없었다.

모든게 수동이였다.

운영 부서이다 보니 개발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많았고 대부분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였다.

모든 업무는 비 효율적이었고, 반복 노동이었으며, 국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IDC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원시적인 업무뿐이었다.

대학에서 조금이나마 프로그래밍을 접해본 나는 "어쩌면 이 회사에서 내가 배운 지식들로 개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용감하게도 이 운영 위주의 회사에서 개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테스트 배드라는 서버 그룹이 있었다.

해당 서버들은 우리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하드웨어적으로는 최신이였지만 인터넷을 쓸 수 없는 폐쇄망이었고, 가끔 팀원들이 FTP 서버나 Kickstart 서버를 구축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고성능의 장비들이였고 그중 하나의 서버에 내부망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운영 업무의 대부분은 장애 처리와 물리 작업이였고 다행히 상위 부서에서 잘 만들어진 Back-office platform을 제공하였기에 필요한 정보들은 해당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해당 사이트에서 노출되는 정보들은 분명 API로 제공될 것이고 이 API를 사용하면 앞으로 반복 업무를 개선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API는 상위 부서에서 제공하고 있었지만, 이전까지 운영팀에서 관심이 없었기에 제공되고 있는 API에 대한 정보는 찾지도 못했다.

나는 Chrome 창을 켜서 모든 업무 사이트를 돌며 Network 칸에서 지나다니는 정보를 하나하나 열어보며 정보를 습득했다.

그렇게 훔친 API를 리스트화 하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 상위 부서를 설득하는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은 왜 운영팀이 API가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었고, 나는 왜 API를 사용하는데 그렇게 많은 제약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요청한 API는 CMDB 정보를 기반으로 여러 Platform에서 사용 중이었기에 잘못된 사용으로 병목이나 서버가 뻗는 것을 걱정했던 거 같다.


오랜 설득 끝에 일부 API를 사용할 수 있는 운영, 개발용 key를 각각 1개씩 획득할 수 있었다.

드디어 뭔가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되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있었다.

나는 실무에서 쓸 수 있을만큼 능숙한 개발 능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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